<만화로 보는 너무 붉어 아찔한 공산당 선언> 리뷰! / 자본주의의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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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너무 붉어 아찔한 공산당 선언> 리뷰! / 자본주의의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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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닝구 2019. 7. 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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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너무 붉어 아찔한 공산당 선언

<공산당 선언>에 대해서는 작가 채사장의 <열한 계단>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물론 부르주아, 프롤레타리아 이런 용어는 중학생 수업 시간에 많이 들어봤지만 말이다. 지금까지의 교과과정을 지나오면서 긍정적으로만 바라보아지는 '자본주의' (케인즈의 '수정 자본주의'에 대한 것도 배우면서 더욱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음)를 꼬집는 <공산당 선언>을 접하고 나의 기존에 있던 가치관의 축에 지진이 일어났다. 글솜씨도 서툴고 지식이 깊은 것이 아니라 채사장의 <열한 계단>의 내용을 좀 인용해서 포스팅을 해 보겠다.

'공산당 선언'이라는 타이틀을 접했을 때 뭔가 위험해 보이고 부정적으로 다가왔다. 요즘 공산당이라 하면 (공산주의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잘 몰랐지만) 연상되는 것들이 긍정적인 것들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릴 때무터 애국심을 긍정적 가치로 교육받아온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현재의 국가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좋아 보일 리가 없다. 공산당은 부르주아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 '국가'의 체제에 반대한다.

 

회사 생활을 하며 <공산당 선언>이 오늘날의 자본가(사장)와 노동자들(사원)에게 대입시키기엔 약간 무리가 있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내가 다니는 회사 한정 일 수도 있음). 왜냐하면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사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모두가 잘 살고 행복하자고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가가 노동자를 노동 기능의 가치로서만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월말마다 받는 내 쥐꼬리만 한 귀여운 월급을 보면 그건 뭔가 위선적인 것 같기도 하다. 사장은 외제차를 타고 부동산 투자 등 새로운 생산수단까지 손을 뻗는데 사원들은 허리띠를 졸라 매 월급을 쪼개고 쪼개서 적금을 넣고 목돈을 만든다. 왜 노동자들의 임금은 그들이 생존에 필요한 필요한 만큼만 제공되는가? 그것은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해서 자신의 몸을 팔아 생존하기 때문이다. 다들 '건물, 건물' 하는 이유가 있다. 자본주의 체계에서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자신 있고 당당하게 살려면 생산수단(=건물)을 갖는 것이 제일이기 때문이다. 

임금에 대한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나의 월급이란 내 노동의 대가가 아니다. 내가 더 맛있는 식사를 하고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위한 여행을 하는 등 나의 발전을 위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티끌 모아서 할 수는 있지만. 월급은 내가 노동력을 재생산할 수 있는 최소한의 비용으로서 부르주아의 이익을 위해 제공된 것이다. 돈이 없어서 굶어 죽으면 부르주아의 이익을 위해 노동할 수 없으니 최소한 연명은 하게끔 주는 거다.

나는 특히 내 통장 잔고를 볼 때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에 깊이 빠져드는 것 같다.

 

이곳 저곳 숨어있는 디테일
'오, 말되네' 했던 부분. 만화로 봄으로써 더 와닿는다. 

만화로 <공산당 선언>을 먼저 접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만화이지만 내용이 어려워서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다. 그래도 지금까지 긍정적으로 생각해오던 자본주의의 허점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한 자본주의의 몰락의 과정을 내세운 카를 마르크스의 철학적 프로세스를 알게 되었다. 내가 이런 포스팅을 쓴다고 해서 내가 공산주의란 것은 아니다. 이런 도서를 읽고 있으면 주변에 꼭 독자와 책의 사상을 동일시하는 사람이 있다. '너 빨갱이야? 그런 책을 읽게'라고 말이다.

 

이들은 평생 한 권의 책만 읽을 기세다. 이들은 대중이 자신보다 단순해서 쉽게 휩쓸릴 것이라 믿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는 책이 아니라, 이런 편협한 사고를 가진 단순한 사람들이다.

채사장 <열한 계단> -p.259

 

이 부분을 읽고 얼마나 통쾌하던지!

예전 같으면 이런 자유로운 생각이 담긴 글도 못쓰고 뜻을 펼칠 수 없이 억압됐을 텐데 지금은 이런 책을 읽고 리뷰를 쓴다고 해서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는 것이 다행이다. 만화로 한 번 접했으니 다음에는 글로만 되어있는 책으로 더 깊게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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