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요리주점 "장쓰동"! / 장지동사천요리동아리 / 문정동 장지동 맛집추천

평소에 훠궈, 특히 홍탕을 좋아해서 외식으로 훠궈 집을 자주 찾았다. 훠궈를 시작으로 해서 마라탕과 마라샹궈가 궁금해졌고 어느 날 회사 주변에 사천요리주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그곳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퇴근 후 찾은 장쓰동

남자 친구의 생일날을 맞아서 장지역 1번 출구 근처에 있는 '장쓰동'에 방문해보았다. 간판이 작지만 임팩트가 있다. 약간 성냥갑 같기도 하고.. 간판 정면을 기준으로 몇 걸음 더 걷고 건물 왼쪽으로 꺾어서 나있는 출입구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장쓰동 도착이다.

 

지하로 나있는 계단을 내려가면 칠판으로 된 벽에 간판에 있는 것과 같은 일러스트가 분필로 그려져 있다. 각종 SNS 계정을 써 놓아 홍보도 하고 있다. 저 빈 공란은 무엇을 쓰는 용도일까? 화려하면서 투박한 그림이 첫 방문을 반겨주었다.

 

옆에 있던 월에 해당하는 재료들. 왜 있는걸까? 월마다 사용하는 재료가 달라서 그런 걸까?

 

입구. 울긋불긋한 것이 중국 분위기가 참 짙다. 

 

사장님 한 분이 알바도 없이 가게를 운영하신다. 개방형 주방에서 부담스러울 만도 한데 꿋꿋하게 요리하고 계신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테이블 수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앞에 한 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손님 대부분이 맥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떠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이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특이하게도 가게 한가운데 포켓볼을 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대기 시간도 길겠다 포켓볼을 치며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포켓볼을 치고 나니 우리 차례가 금방 왔다. 사실 앞 한 팀은 대기 시간이 길어서 포켓볼 자리를 테이블 자리로 대신하는 게 낫지 않겠냐며 툴툴대면서 대기를 포기하고 나갔다..ㅎ 

 

장쓰동 메뉴

처음 들어보고 맛이 궁금한 메뉴들이 참 많았다. 남자 친구와 나는 둘 다 입이 짧아서 두 메뉴밖에 고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오늘이 처음 방문이니 평범하게 '마라탕'과 '라즈지'를 주문했다. 방문하기 전에 이런저런 리뷰들을 보면서 음식 사진을 접했는데 맛이 상상되지 않아서 너무 궁금한 메뉴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특히 회과육, 지삼선, 라조향채, 즈란양고기가 궁금하다. 다음에 재방문할 이유가 생겼다..

 

신경 쓴 티가 나는 가게 인테리어 소품. 복고풍의 중국 여자 그림이 이곳저곳 걸려있다. 사장님이 중국에서 구해오신 걸까? 가게의 정체성이 뚜렷한 것이 멋있다.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고 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장쓰동 라즈지

처음으로 나온 '라즈지'.

 

장쓰동 마라탕과 라즈지

뒤 이어 나온 '마라탕'.

'라즈지'는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음식이다. 매우면서도 달달한 맛이다. 매력적이었던 것은 통으로 들어간 고추다. 튀김처럼 바삭바삭하고 매콤하면서도 고추 향이 입안에 퍼지는 것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마라탕'은 내가 지금껏 먹어왔던 훠궈 홍탕보다 좀 더 짙고 농도 깊은 맛이었다. 생각보다 양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포만감이 장난 아니었다. 매콤 칼칼한 마라탕의 국물이 딱 내 취향이다. 당연하게 있을 것 같은 넙적 당면이 안 들어가 있고 평범한 당면이 들어가 있어서 좀 의외라고 생각되었다. 넙적 당면을 넣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

 

장쓰동에 방문하면서 남자 친구의 생일도 기념하고 맛있고 신기한 음식을 접했다. 인생에서 의미가 깊은 식당이 될 것 같다. 마라샹궈를 너무 맛보고 싶어 조만간 또 방문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