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초역 니체의 말> / 잠자기 전 독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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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초역 니체의 말> / 잠자기 전 독서하기

독서 기록

by 서닝구 2019. 6. 6.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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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책읽기

 

'니체'라는 철학가를 들어본 것은 꽤 오래전이지만 관심을 갖고 알게 된 것은 전에 리뷰한 <열한 계단>을 읽고 나서였다. 대형 서점에 들러보니 요즘 니체가 핫한지 한 코너가 니체에 관한 책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핫할만하다. 딱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철학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나는 니체의 철학을 '눈에 보이는 철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철학에 대해 1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감히 말해본다.

 

그렇다면 신의 죽음을 선언하는 것. 다시 말해서 플라톤주의의 형이상학적 이분법의 종언을 선언하는 것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것은 내가 발 딛고 있는 구체적 현실로 돌아오라는 니체의 제안이다. 이상적이고 불변하는 본질의 세계 같은 것은 없다. 초월적 세계의 잡히지 않는 그 무엇만을 추구하다가 현실의 건강함을 짓밟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그래서 니체는 신의 죽음을 선언한 것이다. 신의 죽음은 필요하다.

<열한 계단>에서

 

<열한 계단>의 이 내용에서 니체에 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멋지게 시작하고 싶었지만 나에겐 철학은 아직 어려운 존재라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의 책인 <초역 니체의 말>을 선택했다. 당연하다고 느껴지지만 평소에 잊고살아가는 것들이 담겨 있다.

 

<니체의 말>에서 맘에드는 구절

 

편집이 깔끔하고 세련되어서 사실 소장욕심도 생기는 책이다. 많은 내용들이 두서없이 나열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챕터로 나누어 그에 맞는 내용을 각각 정리해 놓았다. 순차적으로 읽지 않아도 된다. 그때그때 이끌리는 챕터로 들어가 우연히 마주치는 부분을 읽으면 된다. 위의 사진에 담겨진 내용은 두 번째 챕터 '기쁨에 대하여'에 속해있는 내용이다. 

 

<초역 니체의 말 1 챕터>

1. 자신에 대하여

2. 기쁨에 대하여

3. 삶에 대하여

4. 마음에 대하여

5. 친구에 대하여

6. 세상에 대하여

7. 인간에 대하여

8. 사랑에 대하여

9. 지성에 대하여

10. 아름다움에 대하여

 

한 장 한 장 읽을 때 마다 내가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게 된다. 후회하지 않을 만한 삶을 살아왔는지 생각해 보았다.

'영원회귀'는 니체의 철학에서 볼 수 있는 근본 사상의 하나이다. 한 번 태어나서 경험한 삶이 다음 생에도 그리고 그 다음 생에도 또다시 회귀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의 삶을 다음 생에 또 경험하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소중히 살아야 한다고 느꼈다. 

 

잠 자기전 독서

 

<초역 니체의 말>은 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읽을 책이 아니라 힘든 하루를 보낸 날 자기전에 잠시 펼쳐 보기에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책을 펼친 것은 카페였지만 이 책을 필요로 여기는 때와 장소는 카페가 아닌 것 같아서 지금은 침대 옆에 두고 3~4장씩 읽고 잔다. 그러면 다음 날 아침을 좀 더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 자신이라는 인간을 체험하는 과정이 활기차고 즐거웠으면 해서 말이다.

 

이 책을 모두 경험하고 다음에는 철학자 니체에 관해 좀더 깊게 알아갈 수 있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도전해보고 싶다. 아직 이 밖에도 읽고 싶은 것들 투성이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인생을 여행하면서 만나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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