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 <숨> 리뷰(1) :: 손에 잡힐 듯한 상상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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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 <숨> 리뷰(1) :: 손에 잡힐 듯한 상상의 세계

독서 기록

by 서닝구 2019. 7. 2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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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 <숨>

갑자기 회사 일이 바빠지고 정신적으로 지쳐서 출퇴근 시간과 주말을 이용한 독서시간을 못 지켰다. 그저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금씩 꾸준히 읽어나가 완독을 한 테드 창의 <숨>! 사실 테드 창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되었고 화제의 도서라고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서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SF소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밖에 모를 정도로 잘 알지 못한다. 짧은 지식으로 둘이 비교해 보자면 테드 창의 소설은 좀 더 깊이감이 있고 더 현실감이 있다는 것이다. 상상의 배경을 세팅해놓고 그 안에서는 어떤 것이 화제이고 문제이며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그에 반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판타지적이며 스릴 있는 것이 매력이다. 둘이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읽기 편한 것은 베르나르의 소설이며 좀 더 깊은 생각을 요하는 것은 테드 창의 소설이다. 

 

<숨>은 총 9편의 소설을 묶어둔 책이다.

·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 숨

· 우리가 해야 할 일

·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 보모

·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 거대한 침묵

· 옴팔로스 

·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이 중에서 읽으면서 인상적이라고 느낀 소설을 뽑아서 리뷰하려 한다.

첫 번째 소설인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은 제일 읽기 쉬우면서 감돌을 받은 소설이다. 연금술을 이용해 과거와 미래로 갈 수 있는 문이 존재하고 주인공인 푸와드는 사고로 이미 죽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20년 전 과거로 돌아가는 문을 통과한다. 수 많은 인과로 결정되는 과거와 미래를 과거로 돌아가 손쉽게 운명을 바꿀 수 는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고해서 이 소설의 주제가 '운명의 절대적임' 인 것은 아니었다. 푸와드는 20년 전으로 돌아가 죽기 전 아내를 보살핀 마이무나로부터 아내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생각을 하고 있었고 짧은 일생이었지만 함께 보낸 시간 덕분에 행복했다는 말을 전달받았다. 미래의 결과는 똑같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주인공은 깨달음과 죄책감으로부터 해방감을 얻었을 것이다.

 

과거와 미래는 같은 것이다. 우리는 그 어느 쪽도 바꿀 수 없고, 단지 더 잘 알 수 있을 뿐이다.

과거로의 제 여행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지만, 그곳에서 제가 배운 것은 모든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밖에 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이해했습니다.

만약 우리의 인생이 알라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우리는 등장인물인 동시에 관객이고,

우리는 바로 그 이야기를 살아감으로써 그것이 전해주는 교훈을 얻는 것입니다. - p.56

 

그 무엇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다만 회개가 있고, 속죄가 있고, 용서가 있습니다.

단지 그뿐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 p.58

 

 

테드 창 <숨>의 리뷰도 2편으로 나누어서 써야겠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뭐라는지 모르겠는 부분이 은근히 있어서 휙휙 지나간 부분이 몇 있다. 그래서 다 읽고 나서 뭔가 텍스트를 소모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좀 더 이 책을 받아들일 능력과 준비가 되었다면 더 감동적으로 다가올 텐데 말이다. 리뷰를 하면서 책을 한번 더 들추게 되는데 이런 과정과 텍스트를 소모해버린 과정이 상쇄되는 것 같다.  리뷰를 하루에 다 써버리지 않고 몇 편으로 나누어 쓰는 것은 한 책 한 책 성실하게 임하기 위한 것이다. 어려운 책이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리뷰해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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