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12주 차 기록] "힘들어도 웃어보이는 것이 현명한 직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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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12주 차 기록] "힘들어도 웃어보이는 것이 현명한 직장생활"

출근-집 기록

by 서닝구 2019. 8. 1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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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귀여운 고양이

명절 전 일거리 성수기를 맞아 이번 주도 정말 바쁜 한 주였다. 야근을 많이 하긴 했지만 택시비를 지원해주어서 다행히 수면부족까진 겪지 않았다. 하지만 출근시간이 일정치 않은 영업마케팅 부서 사람들은 새벽에 출근했음에도 불구하고 잔업이 있어서 밤늦게까지 퇴근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말 그대로 피곤에 찌들었다고 해야 하나. 그나마 디자인 부서의 근무시간이 잘 지켜진다. 영업마케팅 부서의 Y님은 밤을 샌 상태인데도 항상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부드럽게 상대를 대해준다. 처음에는 강철 체력인가 했지만 아무리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몇일 밤을 샌 후라면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대하는 면에 있어서 매너가 참 좋았다. 사용하는 단어와 말투, 행동에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다음 날 론칭인 상품의 POP를 디자인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다른 상품을 건드릴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다른 상품 POP수정 요청을 받았고 내 표정은 굳어져만 갔다. 참고로 나는 표정관리를 잘 못한다. 좋게 말하면 솔직한 거고.. (애초에 무표정이 화난 표정인 듯한 게 기본값)

내가 너무 지쳐보였는지 대리님이 사무실에서 나와 화장실에 가고 있는 나를 붙잡고 바쁘냐고 물으셨다. 커피 좀 사주려고 몰래 나왔다고 하신다. 카페를 갔다 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쁜 요즘 직원들이 모두 예민해져 있는 것은 당연하고 사실이지만 이 또한 지나갈 테니 힘내서 일을 하자는 내용이었다. 대리님이 내가 예민해져 있을 때 일을 부탁하기가 눈치 보이신 듯했다. 나는 속으로 '프로라면 다 해내야지!'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같은 공간에서 나와 직접적으로 대면해야 하는 사람의 심리는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바쁜 와중에 일을 더 부탁해야 하는 대리님의 미안한 심정을 생각 못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역지사지를 잘 행하고 있다고 생각한 나였는데 놓치고 있는 부분이 꽤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며 자기표현을 억제시키고 내가 아닌 모습으로 가면을 쓰고 행동을 하는 것에는 부정적이다. 하지만 그나마 모두가 행복한 직장생활(직장생활이 행복할 리 없지만)을 하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주변 사람에게 웃어 보여야 한다고 이번에 깨달았다. (사실 웃을 것 까진 없지만 죽상은 피하자)

 

주변에게 긍정에너지를 퍼뜨리는 사람을 부러워했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주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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